행복의 작은 조각들
우울 속에서도 내가 기대는 것이 있었다. 그것은 거창한 목표나 성취가 아니었다. 바로 아주 작고 소소한 것들,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 속 작은 행복의 조각들이었다.
첫 번째 행복, 따뜻한 차 한 잔.
어느 겨울 아침, 손에 익숙한 컵을 잡고, 좋아하는 허브차 티백을 꺼내 넣었다. 김이 올라오고,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. 한 모금 마셨을 뿐인데, 마음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 들었다. 그 순간, 나는 생각했다.
"이것이 행복이라면, 나는 조금씩 그것을 모을 수 있겠구나."
두 번째 행복, 햇살의 따뜻함.
하루는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. 밝고 따뜻한 햇살이 내 방으로 쏟아져 들어왔다. 나는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햇살을 온몸으로 느꼈다.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, 그 순간만큼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.
세 번째 행복, 나만의 시간.
어떤 날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저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. 좋아하는 글을 읽고,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. 다른 사람의 기대에서 벗어나, 나 자신을 위한 작은 휴식을 주었을 때, 나는 비로소 나를 돌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.
이 모든 것은 매우 작고 평범한 순간들이었다. 하지만 그것들이 쌓여 나의 하루를 버티게 했다. 나는 깨달았다. 행복은 거대한 무언가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, 이렇게 조용히, 그리고 작게 찾아오는 것이었다.
우울할수록 우리는 큰 행복만을 바라게 된다. 그러나 나는 그 반대였다. 작고 사소한 것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. 이 작은 조각들은 마치 퍼즐의 한 조각처럼 내 일상을 조금씩 완성해 주었다.
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작은 행복을 찾아보길 바란다. 그것은 아마 당신 주변에 이미 있을지도 모른다. 손을 뻗어 잡기만 하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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